코바늘을 하다보면, 실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듭니다.
![](http://blogfiles.naver.net/20130731_157/ejlumina_1375230293338z6AaG_GIF/%BD%C7%C6%D0.gif)
실의 굵기가 10mm가 되지도 않는데,
코바늘로 한두번 꼬아 엮어주면, 여러가지 모양의 도일리들이 탄생합니다.
작은 도일리는 작은 도일리대로 예쁘고,
그런 작은 도일리들을 떠서 엮으면 또 매력있고,
큰 도일리는, 그 자체가 아름다움입니다.
옷을 만들때도, 손이 많이 가면 갈 수록 예뻐지듯이,,
코바늘도, 손이 많이 가는 코바늘기법이 들어갈수록,,
뜰때는,, 정말.. 내가 왜??? 라며 투덜대지만,,
![](http://blogfiles.naver.net/20130731_147/ejlumina_1375230267413VXv2K_GIF/18.gif)
실뭉치의 가운데부분이 휑~해지면 질수록,,
뿌듯하고 뿌듯합니다.
내가.. 거의 다 떠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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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도일리는,, 조금 쭈글쭈글합니다.
진이가 태어날때의 설렘과 기쁨처럼,
막 태어난 진이의 쭈글쭈글 손과 발 처럼,
한없이 이쁩니다.
요렇게 그냥 아무데나 펼쳐놓아도
어미가 새끼를 물고빨고 하듯이, 그저 사랑가득 눈빛으로
예쁘다 예쁘다.. 합니다.
스팀다리미로 살짝 눌러주면, 촤악~ 그 빛을 발합니다.
조금 느슨하게 뜬게 눈에 거슬려도, 물만 묻으면,
실과 실들이 우린 합체!! _ 수축하며 쫀쫀해집니다.
방학이라고 TV 많이많이 보겠다는 진이를 위해 TV를 가려주는 센스,,
올록볼록 튀어나온 구슬뜨기덕분에 테이블 위에 얹어놓으니,
엄마, 포도같아...
포도알 같다는 딸아이 말에 다시 한번 도일리를 봅니다.
그래, 포도 같다..
엄마, 포도 먹구싶어..
퇴근하고 온 남편에게
봤어?봤어?
( _ 얼른 보았다고 말해!! )
이쁘지,이쁘지?
( _ 냉큼 이쁘다고 말해!! )
그렇게 저녁을 먹고, 하염없이 그곳을 봅니다.
나 혼자의 기쁨, 나 혼자의 행복, 나 혼자의 뿌듯함..
이것저것 얹어놓고 셋팅놀이를 할 즈음,
잘 시간이 훌쩍 지난 진이도 합세를 합니다.
잠깐 인형놀이에 빠진 진이를 재워야겠지만,
방학이란 이유로, 함께 놀아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종알종알 소꿉놀이에 빠진 진이..
진이의 소꿉놀이를 듣고 빵빵 터지는 나..
한참을 보던 진이가 물어봅니다.
엄마 진짜 대단한거 같아.
이렇게 얇은 실이 어떻게 이렇게 커져??
코바늘을 배우겠단 진이를 무릎에 앉히고,,
두꺼운 털실과 코바늘을 각각의 손에 쥐어주고,
작은 손위에 제 손을 얹어 사슬뜨기부터 시작합니다.
어려워,어려워~ ![](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612/emoticon/1_29.gif)
진아, 조금 더 커서 손이 여물면,, 그땐 더 잘 할꺼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너랑 나랑 같이 앉아서 뜨개질하면, 참 좋겠다..
_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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